아침을 맛있게 먹고
1. 지도상 길이 있다고 다 갈수 있는건 아니였다
#Langbiang mountain viewpoint
오늘의 목적지는 랑비앙 산 전망대 입니다.
구글맵 오토바이 버전으로보니 40분정도 오토바이로 오르고
1시간 30분정도 트래킹을 하면 갈수 있는 곳이더군요
길이 심상치 않은데 지도상 오토바이로 갈수 있다고 나옵니다.
현지인들은 이런길도 쉽게 쉽게 다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올라갑니다.
마침 날씨도 구름이 많아 시원하게 좋습니다
ㅋㅋㅋㅋ
한참을 올라갔는데 이건 그냥 산이고 길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헌데 군데 군데 바퀴자국도 있고 누군간 올라간 사람이 있는 흔적이 있습니다.
그래 이자식 나약한 새끼 넌 핑계만 찾지 ㅡㅡ;
저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며 더 올라가 봅니다.
보시기엔 어떤가요
몇번 미끄러지고 오토바이가 뒤집어 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소형2종 면허가 있고 한때 1300CC 오토바이를 몰았지만
역시 실전 오토바이는 많이 뒤쳐지는구나 하는 반성을 하며 뒤집어진 오토바이를 세우기도 하고
깔릴뻔한것이 몇번? ㅋㅋㅋ
나무도 돌아가고
왜 이렇게 미끄러운가 했더니
1년전 큰 산불이 났었더군요
산에 불이나서 탄 재들위에 새로운 낙엽이 싸였는데 거기 비가와서 미끄럼이 배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다 다니는 길이지~~~
근데 오늘만 좀 난이도가 있는거지 또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합니다만
정말 70도 경사가 있습니다
가뜩이나 뒷쪽이 무거워 무게 중심이 안맞는 오토바이인데
오르다가 뒤집어 지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구조도 못 받고 죽을거 같아 오토바이를 세워 뒀습니다.
올라오면 사람을 한명도 못 만났기 때문에 길이 아님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구글지도를 미리 다운을 받았기 때문에 GPS만 살아 있으면
핸드폰 안테나는 없지만 지도를 보는덴 문제가 없었습니다
걸어서 20분정도 올라가면 산 입구내지는 도로가 있을것 같습니다.
분명 길은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도 없을뿐 꽤나 유명한 포인트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면
전 분명 길을 잘못 들은 거겠죠
2. 그렇다면 밝을때 하산해야 살수있다
ㅋㅋㅋ 뭔가 표지와 도로가 보입니다.
오토바이가 뒤집어지며 또는 미끄러지면서 20미터정도 뒤로 밀리기도 하고
몇번 대수롭지 않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왔습니다.
사실 이때 걱정은 그렇게 죽을지 모를 고비를 넘기며 올라왔는데 내려가는건 더 미끄러지고 하면서
돌아갈땐 정말 죽을수도 있겟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토바이가 자빠져 어딘가 부러지거나 하면 기어서라도 사람이 있는 곳 까지 가야할탠데 그렇다면
밝을때 가야 살수 있다 하는 생각에 도달했죠
일단 도로에 나왔습니다.
살아서 돌아갈 확률이 꽤 높아졌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ㅋㅋㅋㅋ
불이 난뒤 산이 다시 사람을 받기 시작한지 몇일 안됬다고 합니다
아직 새로운 매표소도 완공이 안되있네요
입장료 2500원을 냈습니다.
자 드디어 뷰 포인트로 가봅니다.
사람이 꽤 보이네요
전 분명히 잘못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길인듯 아닌듯 알수없는 길을 계속 올라가 봅니다
길이긴 길인데 애매 합니다. 산길이 정비가 잘 안되 있습니다
멋드러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기대한 만큼의 뷰는 없었습니다.
즐겁게 #트레킹 잘하고 그저 빨리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안그려면 오토바이를 버리는 수밖에 없다는 압박이...)
포인트를 찍고 바로 뒤돌아 나왔습니다.
다 시 오토바이가 있는 곳까지 하산합니다
3. 내려올때는 정말 위험한 구간이 몇개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여력도 목숨의 여분도 없었기에
올라갈때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ㅋㅋㅋㅋㅋ
이곳이 정식 입구 전 오른쪽에 있는 작은 통로로 진입했습니다.
오토바이의 무게중심이 가운데 잘 있고 좋은 산악용 타이어 였다면
아마 매표소까지 오토바이로 올라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좋은 오토바이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여분의 목숨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살아돌아오니 또 여지없이 허기가 찾아옵니다
구글에 리뷰 579개에 평점 4.9점에 또 믿을수 없는 식당이 존재합니다.
아니 가볼수 없습니다.
주소 : 265/4 Đ. Bùi Thị Xuân, Phường 8, Đà Lạt, Lâm Đồng, Vietnam
봉달이 13호가 절 이곳으로 또 안내해서 쉽게 잘 왔습니다.
죽을까바 서둘러 내려왔더니 아직 저녁 시간이 안되서
손님이 하나도 없습니다
들어와서의 느낌이 쎄~ 합니다.
스님 사진이 있군요 아차 싶습니다
설마 다시 차근히 메뉴들을 살펴봅니다
네 베지테리안 레스토랑이네요
4. 지극히 개인적으로 전 이렇게 말합니다. [온리야채식단 극혐]
뉴욕의 일레븐 메디슨 파크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전세계 식당을 1등부터 100등 까지 나열하자면 그 식당은 1등 위에 있는 식당이라고 평가 받는
전설적인 레스토랑이죠
전 그곳에서 80만원 짜리 채식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 나름에 도를 이루었습니다
채식주의라는건 하등 병X 같은 짓이다.
여튼 왔으니 어쩔수 없죠
주문을 해봅니다.
보기엔 불고기 같아 보였는데 정말 맛이 없더군요
미얀마 난민 촌에서도 음식을 남기는 법이 없던 저였는데 남겼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몇번 죽을 고비를 넘겨서인지
삶에 대한 감사함이 아직 단전에 남아있습니다.
덕분인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속도 뜨듯해지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이것저것해서 우리돈 11000원 정도 계산했던것 같습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다. 살아 있는데
생환했으니 이제 또 내일을 살아내야죠
빨래방에 왔습니다.
미니멈이 3키로입니다.
이런 2키로도 안되는데 본전생각이 납니다.
진흙에 넣어나 나왔다 했던 운동화도 같이 맞깁니다
우리돈 4000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5. 죽음에서의 생환으로 불타 오른는 삶의 의욕
이대로 자면 몸이 엄청 찌뿌둥하고 여기 저기 쑤실것 같습니다.
평소같으면 마사지를 받을탠데
살고자 하는 욕망이 용솟음 칩니다.
1일권을 끊어 운동을 왔습니다
ㅎㅎㅎ 살아서 이 [ #베트남 오토바이 종주 ] 를 잘 끝마쳐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