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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년에 절반 일하고 절반 여행다니는 미완의 파이어 아저씨
하프 파이어의 여행 기록/베트남 오토바이 종주 ( 호치민 to 하노이 )

[베트남 오토바이 종주 20] 파인다이닝에 온줄 알았어요. 탈 베트남 급 식당, 다낭 목 식당

by 보물탐험대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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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저에 베트남 오토바이 종주 1부가 서서히 막을 내릴때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파이어 족으로 살고 싶었는데 
섣부른 은퇴로 아직 일년에 절반을 일을 해야 합니다.
마침 불러주시는 곳이 있어 여행을 마무리 하지 못했지만
일주일뒤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잡혔습니다 
 

1. 베트남 오토바이 세차장 우리돈 2000원 

그동아 정들었더 봉달이 12호 와도 이별을 해야겠죠
중고로 페이스북에 팔려고 합니다

세차장

봉달이 12호를 판매하기 위해 오토바이 세차장에 왔습니다. 
베트남을 여행하다 보면 오토바이에 나라답게 오토바이 전문 세차장이 가끔 보입니다. 
어떤곳은 오토바이 디테일 세차장도 있습니다. 

세차전

우리돈 2500원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왔더니 아주 깨끗하고 기분좋게 세차를 해놓으셨더군요
 
 
 
 
새롭게 새차된 봉달이를 다낭 중고오토바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놓고
마지막 몇을 함께 할 몇가지 계획들을 짜 봅니다. 
 
 
일단 저녁으로 그동안 별러 왔던 
다낭 목 식당에 가보려고 합니다. 

2. 소문 그 이상.  다낭 목 식당

주소 : 26 Tô Hiến Thành, Phước Mỹ, Sơn Trà, Đà Nẵng 550000, Vietnam

위 주소를 클릭하시면 구글 지도로 바로 연결 됩니다. 
생각나실때 지도에 가고싶은곳 깃발을 꽂아 놓으시면 나중에 찾기 편리해요
 
 
전 평일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갖습니다. 
대기는 없었구요 저 말고도 혼자 오신 분들이 꽤 되는 것 같았습니다. 
 
 
네가지 메뉴를 시켰어요
1. 버터 새우 구이
2. 갑오징어 튀김
3. 마늘 볶음밥
4.맥주  

갑오징어 튀김은 어딨는지 사진이 없네요 ㅋㅋㅋ
 
새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갑오징어 튀김도 맛있었는데 리뷰에 나오는 정도로 극찬을 받을 정도 아니었어요
볶음밥도 좋았고 
직원들도 응대가 좋고 친절했습니다. 
여기까지였다면 그냥 맛있고 친절한 식당이었을 꺼예요.
 
헌데 몇가지 디테일들이 다릅니다. 

하마터면 결혼할뻔

새우를 까주심

우리 어머니 께서 새우 까주는 여자아 결혼하라고 하셨는데 
개콘시테 구다사이 
하마터면 청혼할뻔 했습니다. 
보통 엄청나게 바쁘지 않으시면 먼저와서 물어봅니다. 
"이거 쏘쓰가 왕창들어 있어서 잘 못까는 사람이 직접까면
몸에 튀기기도 하고 잘 못까서 살까지 다 벗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까줄까 ?"
"어 좋아"
"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급한 주문만 처리하고 바로올께!"
그리고 정말 번개갖이 움직여서 자기 섹터에 주문을 처리하고 와서 직접 새우를 까주십니다. 

 
 

 

정말 파인 다이닝 급 포장

욕심껏 주문을 했더니 당연히 음식이 남아서 포장을 부탁했는데
일단 플라스틱 박스에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조금 모자란 락앤락에 포장을 해줍니다. 
헌데 여기서 디테일이 미쳤습니다. 
전 베트남 8회차 총 90일간 여행을 했는데 정말 처음 봤습니다. 

쏘쓰를 따로 챙겨줍니다. 
정말 잘하는곳 써비스에 진심인곳이 젓가락을 챙겨 주거든요
아예 셋트로 포장된 젓가락과 포크 수저를 챙겨주는건 물론이고 
진짜 진짜 진짜 처음 봤어요. 쏘쓰 통이 아예 따로 있어요 . 
갑오징어 튀김을 찍어 먹을 타르타르 쏘스를 쏘스통에 넣어주고
볶음밥이 밍밍하면 넣어먹을 간장 쏘쓰를 또 따로 챙겨 줬습니다. 
티테일이 탈 베트남 급입니다.
 
 
사진엔 없지만 이렇게 포장을 해주면서 계산대로 안내를 해주는데 
계산원이 맛있게 잘 먹었냐? 음식은 어땠냐?  좋은 추억을 쌓았냐?
사진을 많이 찍던데 생물 가제를 꺼내줄태니 살아 있는 가제 들고 셀카 한장  찍을래
한국인들 그거 좋아 하던데 
하고 물어보드라구요 ㅋㅋㅋㅋ
 
장사가 잘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곳입니다. 
 
 
아주 멋진 경험 이었습니다. 

다낭 목 식당 
다시 한번 더 찾고 싶은 몇 안되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너무 배가 부르고 맥주를 한잔 먹었더니 두배로 배가 불러서 
에어컨을 맥스로 틀고 해변을 보다가 낮잠에 들었습니다. 

초저녁에 일어나 오토바이를 블루카드와 함께 
아까 세차후 찍은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려놨습니다.